대전에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국내 과학계의 의견을 반영해 연구단 선발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모든 연구단에 1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연구비를 지원하려던 기존 방침을 연구 주제나 인원 규모 등에 따라 차별화하기로 바꾼다. 연구 초기에는 50억원 이하로 운영하다가 성과가 좋으면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오세정 IBS 원장은 "연구 능력은 충분한데 대규모 연구비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단의 필요에 따라 공동 연구단장이나 부단장을 둘 수 있도록 한다. 연구단장 한 명이 전체 의사 결정을 대부분 도맡는 방식은 자율적인 연구단 운영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단장에게 권한 남용이나 부담 과중으로 작용할 수 있고 연구 측면에서도 둘 이상의 단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과학계의 조언을 받아들인 변화다.
단장의 '낙점'으로 연구단 산하 그룹 리더가 되는 과학자들이 별다른 노력 없이 많은 연구비를 받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선책이 마련된다. 그룹 리더를 뽑는 과정에 후보자 평가위원회를 둬 대면 심사를 신설하는 등 선발 절차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IBS는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운영 개선안을 발표하고 과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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