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남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추신수(31ㆍ전 신시내티)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지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인 가운데 '억소리'나는 초대형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1억3,000만달러(약 1,368억원) 안팎 수준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인터넷 판에서 윈터미팅을 결산하면서 승자와 패자를 나눴다.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추신수는 승자로 분류했다. SI는 "비록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여러 보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계약 30위권 안에 들어갈 몸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뉴욕 양키스로 간 제이코비 엘스버리(30ㆍ7년 1억5,300만달러)보다 적지만 아마도 1억3,000만달러 언저리에서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다른 팀이 덤벼든다면 몸값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텍사스가 7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애리조나,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도 여전히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계약 30위권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30위에 해당하는 계약은 과거 배리 지토, 제이슨 워스, 버논 웰스가 기록했던 7년 1억2,600만달러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은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와 계약한 10년 2억7,500만달러다.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면 박찬호(전 한화)가 2002년 텍사스로 옮길 때 받은 5년 6,500만달러(약 69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한국인 빅 리거 사상 최고액 기록을 새로 쓴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한 선수는 단 46명 밖에 없었다.
한편 윈터미팅 마지막 날 추신수의 유력 행선지로 휴스턴이 거론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고참급 단장이 '휴스턴이 추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뉴욕포스트는 "휴스턴이 추신수와의 관계를 연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추신수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텍사스는 장기 계약을 부담스러워하며 협상 전략을 바꿨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를 찾고는 있지만 더 이상 대형 계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텍사스가 7년이 아닌 5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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