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나오는 가스나 열도 재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13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그간 폐기물로 간주돼 버려졌던 부산물을 모아 고부가가치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최대 1조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발전소 및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수도권 지역난방 보급 ▦지역주민 소득증대 ▦발전 ▦폐열공급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4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수도권 서부 외곽지역에선 제철소와 쓰레기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수를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열 회수시설 및 배관 건설 등에 4,600억원의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를 인근 양식장과 원예단지의 난방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와 관련, 내년 중 충남 당진ㆍ보령, 경남 하동, 경북 안동, 남제주 등 화력발전소와 신고리 원전 인근 지역에 양식장 4곳, 원예단지 5곳을 만들 계획이다. 또 경남 온산 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공장에서 폐열을 활용한 발전사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토지규제를 풀고, 시화산업단지 제지공장 폐열을 지역 난방사업에 이용하기 위해 배관망 구축 등에 나선다.
가스 재활용을 위한 해저터널 구축사업도 이뤄진다.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수소 및 일산화탄소 등 부생가스를 인근 여수산업단지로 나르는 3.8㎞의 해저 배관망을 설치한다. 석유화학 원료로 쓰는 나프타는 수소나 일산화탄소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생가스를 값싸게 공급받을 경우 제조원가와 운송료를 절감할 수 있다. 광양제철소 역시 석유화학업체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쉽게 공급받게 된다.
한편 규제완화 차원에서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여수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 기업들에게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기한을 당초 계획보다 늦춰주기로 했다. 원래는 단지 준공 전에 시설을 완공해야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단지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자 시설이 완공되는 2015년 전까지는 인근 다른 시설을 이용하게 했다. 이밖에 울산 미포 국가 산업단지 인근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추진한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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