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라고 하면 흔히 점을 치는 일이나 '오늘의 운세'에 쏠리는 인기를 떠올리지만, 요즘은 교양철학적인 수준의 연구 관심도 커지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컴퓨터공학 전공자인데 젊은 시절 우연히 사주명리, 주역을 접한 뒤 독학으로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 책을 파고 들어 책을 썼다고 한다.
고대부터의 자연 관찰과 경험 축적의 산물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역학인 사주명리가 어떻게 동양의 우주론을 바탕으로 천문역법과 인간의 운명을 결합시켜 농법과 세시풍속, 길흉화복까지 예측하는 세계를 만들어냈는지 분석했다. 왜 우주를 음양으로 파악했는지, 오행은 어떻게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하필 나무, 불, 땅, 쇠, 물인지 등을 설명해가며 수천 년 전부터 동아시아인들의 의식에 뿌리 내린 집단 무의식을 조명한다. 웅진서가ㆍ248쪽ㆍ1만4,000원.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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