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처음으로 해외 합작법인이 들어선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삼덕통상은 12일 개성 현지에서 독일의 미앤프렌즈 AG사와 합작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MOU 조인식을 내년 초 공단 내 삼덕통상 공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휴는 개성공단이 생긴 이래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처음으로 손잡고 합작회사를 세우는 것이어서, 개성공단 국제화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개성공단을 남북 경협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국제화시킨다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한층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공단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덕통상은 지난 9월부터 합작사업을 타진했다. 김정호 삼덕통상 팀장은 "지난 9월 독일 투자자들과 2차례 공단을 방문해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합작투자 가능성, 국제화 장애요인, 공단 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했다"며 "독일 투자자들에게 개성공단의 비전과 국제화의 조기 실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2004년 개성공단에 진출한 삼덕통상은 아웃도어ㆍ스포츠화 등 신발 완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공단 내에서 가장 많은 북측 인력(2,800명)을 고용해 연간 300만 켤레의 신발을 만든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인근에 본사를 둔 미앤프렌즈 AG는 삼덕통상과 10년 넘게 거래하며 연간 30만 켤레의 신발을 구매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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