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안방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만 오면 유독 강하다. 올 시즌 거둔 6승 가운데 5승(무패)을 홈에서 거뒀고 원정에선 1승4패로 부진했다.
'안방불패'현대캐피탈이 높이에서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25-20 22-25 25-21 25-19)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수에서 대한항공에 12-9로 앞섰다. 6승4패(승점 19)가 된 3위 현대캐피탈은 2위 우리카드(8승3패ㆍ승점 21)와의 격차를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리버만 아가메즈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를 아가메즈와 윤봉우의 속공에 힘입어 25-20으로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는 22-25로 내줬다.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승부를 갈랐다. 3세트 중반 14-12에서 마이클의 백어택을 아가메즈가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16-13에서는 마이클의 후위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며 17-13으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마이클의 백어택을 다시 한번 아가메즈가 가로막기로 막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22-17에서는 신예 조근호가 신영수의 오픈 공격까지 블로킹하는 등 25-21로 따냈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아가메즈는 33득점(공격성공률 52.63%)을 기록했다. 윤봉우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렸다. 권영민 특히 이날 47개의 세트를 '배달'해 역대 두 번째로 1만개(1만015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는 기쁨을 누렸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IBK기업은행이 박정아(21득점)-카리나(16득점)-김희진(14득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3-0(25-13 25-23 25-20)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은 승점 23점을 기록, 2위 GS칼텍스(14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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