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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LG 외야수 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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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LG 외야수 박용택

입력
2013.12.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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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상 수상 소감에서2009년 타격왕 뒷 얘기 꺼내며 "상 받을 자격 있는지 모르겠다"다시 가을야구하기까지 긴 세월 '간판 타자' 기대감에 마음 고생"아직도 올 시즌 돌아보면 울컥"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과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박용택(34ㆍLG)이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자 주장 이병규(39ㆍLG)는 "나는 중간에 일본에 갔다 왔지만 (박)용택이는 신인 때 해 보고 처음이었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LG의 10년 암흑기를 홀로 감당한 박용택은 그래서 올 겨울 유난히 눈물이 많이 난다. 동갑내기 아내 한진영씨가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핀잔을 줄 정도다. 박용택은 "그 동안 맺힌 게 너무 많았나 보다"면서 "팀 성적이 이렇게 소중한 건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공개 양심 고백, 2009년 무슨 일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용택은 아무도 예상 못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2009년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3할7푼2리의 고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박용택은 두산 홍성흔(당시 롯데)과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마지막 맞대결 경기에서 타율 관리를 위해 벤치를 지켰고 홍성흔은 네 타석 모두 원치 않는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사실 단 1경기에서 일어난 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더 심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박용택은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페어플레이의 사전적 의미까지 다시 한 번 찾아봤다. 정정당당한 플레이더라. 그래서 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덕분에 4년 동안 찜찜했던 마음이 후련해졌다"며 웃었다.

2002년 신데렐라의 잃어버린 10년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혜성처럼 등장한 LG의 신인 박용택은 곧바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놓았다. 다시 가을야구를 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줄 당시엔 미처 몰랐다. 친형처럼 따르던 팀의 중심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2007~09년)로 잠시 떠났고, 1년 후배인 이진영과 정성훈은 2009년 타 팀에서 이적해 왔다. 사실상 10년 세월의 유일했던 간판타자 박용택에게 거는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졌고, 추락하는 팀 성적과 함께 따가운 시선 또한 혼자 감내해야 했다. 박용택은 "아직도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면 울컥한다"면서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년엔 해피엔딩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팔방미인 박용택의 2014년은

박용택은 수려한 외모에 패셔니스타며 청산유수의 언변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이다. 휘문중학교 시절에는 야구를 하면서도 영어 과외까지 받았을 정도로 타고난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그가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딱 하나. 직업인 야구다. 매 시즌 타격폼을 바꾼 것만 십수 차례며 체중을 불렸다 줄였다를 반복한다. 자신의 세세한 기록까지 줄줄 꿰고 다닌다. 오직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다. 우승을 꿈꾸는 내년엔 개인적으로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시즌이다. 2009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용택은 일찌감치 '대어'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욕심이 참 많은데 유독 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어찌됐든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겨울이 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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