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이 선물옵션거래에서 주문실수로 최대 4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한맥은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 중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대량 주문을 넣었다. 이로 인해 이날 콜옵션은 215~250까지, 풋옵션은 270~287.5에서 급등락했다. 한맥 측은 "매도와 매수를 반대로 대응한 것인지 여부와 시스템상 오류인지 여부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피해규모는 1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는 피해규모가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13일 오후 결제가 이뤄지면 집계된다.
실수를 파악한 한맥은 뒤늦게 거래소에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신청을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접수가 안됐다. 손실 보전을 위해서는 장 마감 후 15분 내에 구제신청을 해야 한다. 구제가 불발될 경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맥의 자본금은 268억원이고,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03억에 불과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문실수는 증권사 고유계좌에서 체결됐기 때문에 한맥이 모든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한맥이 파산하더라도 거래소가 대신 청산결제를 하는 만큼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