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대회가 마침내 첫 선을 보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 컨벤션 콤플렉스에서 2013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연다. 처음 치러지는 월드그랑프리는 세계연맹이 체급별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해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로 만들려고 야심 차게 준비한 대회다.
지속적인 경쟁 시스템을 갖추고 대회의 질을 높여 그 동안 태권도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미디어 노출과 마케팅 부문을 개선해보려는 세계연맹의 의지가 담긴 이벤트다.
이번 맨체스터 대회에서 TV 중계 시 효과가 더 크다는 주관방송사(영국 BBC)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존의 파란색이 아닌 검은 색 매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미디어 노출 증대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월드그랑프리는 올림픽경기 체급인 남자 58㎏·68㎏·80㎏·80㎏초과급과 여자 49㎏·57㎏·67㎏·67㎏초과급 등 8체급으로 나눠 치른다. 세계연맹은 그랑프리 시리즈 2, 3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한 차례 등 매년 하반기에 3, 4차례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랑프리시리즈에는 체급별로 세계연맹 랭킹 35위,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8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개최국 선수 1명이 추가로 출전할 수 있어 체급별로 36명이 기량을 겨룬다. 세계연맹은 매년 12월에 체급별 8명만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를 계획이지만 올해는 첫 대회인 만큼 초청 선수를 늘렸다. 한 나라에서는 체급별로 최대 두 명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등 최정예 멤버들이 초청받았다. 남자부에서는 2011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63㎏급에서 2연패를 이루고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58㎏급에서는 은메달을 딴 간판스타 이대훈(용인대)과 2008 베이징올림픽 80㎏초과급 금메달리스트 차동민(한국가스공사) 등 7명이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한국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67㎏급의 황경선(고양시청)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49㎏급의 김소희(한국체대) 등 7명이 초청받았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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