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한류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K-팝과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가 확산하면서 뷰티 관련 콘텐츠가 2차 한류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VIDI VICI) 이경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MAMA)에 참여했다. 자신을 알아본 홍콩 팬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비디비치가 현지 백화점에 진출해 있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이 있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MAMA로 홍콩을 방문하는 김에 현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직접 가르칠 시간이 있었는데 이 CD의 손길을 직접 보고 배우려는 전문가로 성황을 이뤘다. 이들 역시 이 CD와 마찬가지로 홍콩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세련된 손맛에 대한 갈증이 컸다. 그렇기에 그의 특별 레슨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기회가 된 셈이었다.
아시아 패션의 중심 홍콩은 한국보다 다양한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소비한다. 그러나 트렌드 재료를 더욱 세련되게 양념하는 맛은 한국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비디비치가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 지역에서 특히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비디비치는 홍콩의 고급 쇼핑몰 레인 크로포드과 세이부 백화점 등에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본 캐나다 사업자의 권유로 북미에는 로드숍까지 진출했다.
비디비치의 홍콩 진출은 이 CD의 표현대로 ‘기가 막히게’ 성사가 됐다. 국내 1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처음으로 알린 이 CD는 28년 메이크업 노하우를 응축한 비디비치 브랜드를 2005년 출시했다. 투자 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만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맡다 보니 힘에 부쳤다. 1년 후 홍콩의 멀티숍 조이스의 뷰티 담당자가 제 발로 찾아와 입점을 타진했다. 이 CD는 “조이스는 세계 유명 명품이 총 집결한 곳인데 우리 제품이 유니크하다며 추천했다. 특히 조이스의 소유주가 선호해 상류사회에도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지우히메’ 최지우의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소개되며 유명세도 탔다. 일본, 홍콩 등 취재진들의 공통된 질문은 “최지우의 메이크업은 어떤가, 피부는 예쁘냐”였다. 드라마 의 인기 이후 최지우의 패션,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은 현재의 뷰티 한류의 원동력이 됐다. 이 CD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모든 여성들의 욕구다. 뷰티 제품은 저렴하게 사치를 부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메이크업 전문가가 만든 제품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 CD는 비디비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브랜드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바비 브라운, 슈에무라(우에무라 슈), 나스, MAC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더불어 한국 장인의 전통과 젊은 예술가와 협업한 콘텐츠들이 상용화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데 목표를 세웠다. 이 CD는 “사라져가는 우리 장인들의 솜씨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계에 알리면 한류를 더욱 오래, 깊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현아기자
사진=비디비치 제공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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