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박항서(54) 상주 상무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을 보필하면서 수석 코치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그는 이후 2002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하는 등 오랜 시간 K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근 K리그 최초로 상주를 1부 리그 승격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11일 전화 통화에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전망하며 “조 추첨 결과가 나쁘지 않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박 감독은 “이미 홍명보 감독 머리 속에 90% 이상 선수 구성에 대한 것이 끝났을 것이다”라며 “단 한가지 조언한다면 무조건 1차전 러시아전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16강 진출에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최근 열렸던 강원 FC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4-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였던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것이 주효했다. 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면서 “모든 것을 1차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의 일정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 축구에서는 단순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정보력 싸움이 승부를 좌우한다. 그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의 히딩크 감독 밑에서 6개월 간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러시아 리그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했던 것들이 분명 우리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감독이 러시아에서 친분 관계가 있었던 젤레 고에스(네덜란드) 안지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이 러시아 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벨기에에 관련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도자와 제자로 함께했던 박항서 감독은 홍 감독에게 덕담을 건넸다. “홍명보 감독은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웃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