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 감독이 몇 차례 뜯어 말렸지만 서용빈 코치는 단호했다. 서 코치는 12일 LG가 발표한 2014시즌 코칭스태프 명단에서 노찬엽 2군 감독과 함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자신 사퇴였다. 숙원이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의 일원으로 의외의 선택이라는 시선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오히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면서 “못 다한 야구 공부를 좀 더 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로 연수를 계획 중이다. 은퇴 직후인 2007년에도 한 차례 몸 담았던 친숙한 팀이다.
한편 LG는 두 코치의 사퇴와 함께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했다. 올해 1군 불펜 코치였던 강상수 코치가 투수 코치, 박석진 코치가 불펜 코치를 맡는다. 김무관 코치가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1군 타격 코치에는 신경식 2군 타격코치가 선임됐으며 김선진 코치가 신 코치를 보좌한다. 신 코치와 함께 두산 출신의 김민호 코치는 1군 1루 주루 코치와 외야수비 코치를 겸임한다. 지난 7월 신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차명석 투수 코치는 건강상의 이유로 잔류군 책임자로 임명됐다. LG는 내년부터 2군 텃밭을 구리에서 이천으로 옮겨 시즌 개막을 맞는다. 선수들의 숙소 입주는 7월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에서 시작할 2군과 잔류군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조계현 수석 코치와 장광호 배터리 코치, 최태원 3루 작전코치, 유지현 수비코치는 유임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코치들의 힘이 컸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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