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편차가 큰 데도 예보는 1일 1회에 그쳐 정확한 정보제공을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매일 두 차례씩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미세먼지 종합대책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달 16일부터 등급에 상관 없이 매일 예보를 하고 내년 2월부터는 예보 횟수도 오전, 오후 2회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 동안 5단계 등급 중 '약간 나쁨'이상일 때만 예보문을 발표해왔다.
그 동안 중국발 스모그 대책 관련 협의에 소극적이던 중국과 협력하는 길도 열렸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올 5월 한중일 3국 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기분야 정책 대화를 내년 3월 20~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배상 등을 우려해 오염원ㆍ배출량 정보를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던 중국이 대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정책 대화에서는 배출정보 공유, 중국 내에 3국 공동 측정망 설치, 환경기술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다. 중국은 석탄 사용 증가로 올 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ㆍ지름 2.5㎛ 이하)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의 40배인 993㎍/㎥까지 상승했다.
8월 말 실시한 미세먼지 시범예보제 정확도는 79%에 불과했다. 김삼권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정확한 예보를 하려면 기상분석능력이 중요한데 현재 과학원의 날씨예보모델은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영국모델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미국모델"이라며 "이번 주 초 출범한 미세먼지 대응 TF에 파견된 기상청 직원이 이 부분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7억원에 불과했던 내년도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119억원으로 늘어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9일 환경부 예산안 심사에서 미세먼지 기준측정시스템 구축, 미세먼지 예보제 전파시스템 개편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예산을 102억원 증액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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