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작 감독만 모르는 '특별한 시사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작 감독만 모르는 '특별한 시사회'

입력
2013.12.10 13:14
0 0

암 투병 중인 영화감독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시사회가 마련됐다. 11일 오후 6시30분 강원 춘천시 석사동 CGV춘천 3관에서 열리는 이성규(50) 감독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특별상영회가 그것이다.

'시바 인생을 던져'의 정식 개봉일은 당초 19일이었다. 그러나 간암 투병 중인 이 감독의 동료와 선후배들이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고향인 춘천에서 1주일 앞당겨 상영행사를 마련했다. "관객이 가득 찬 극장에서 자신의 영화가 개봉되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는 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서다.

현재 간암 말기로 강원대 병원 완화의료병동에 입원 중인 이 감독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개봉 일까지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작품은 이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다. 4명의 남녀가 인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추억과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누구보다 인도를 잘 아는 그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 감독은 독립 다큐멘터리 계의 맏형으로 불린다. 2010년 인도 인력거꾼의 애환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장편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독립PD협회를 창립해 방송사의 불공정 계약과 맞서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사회 소식은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감독의 춘천 고향 후배이자 광고회사 하우스(HOW's)의 이성용 대표가 페이스 북에 가슴 뭉클한 사연을 올린 뒤부터다.

GS칼텍스 소셜팀이 서울~춘천을 오가는 왕복 교통편, 강원문화재단은 춘천CGV 무료대관을 책임지기로 하는 등 각계의 지원도 이어졌다. 주최 측은 특별한 시사회를 함께하려는 예매가 이어져 당초 160석 규모였던 상영관을 381석으로 변경했다. 시사회 당일 현장 티켓판매가 많을 경우 100석 규모의 상영관을 하나 더 준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감독은 간성혼수가 반복되는 상태로 전화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작 한 사람만은 특별한 상영회 소식을 까맣게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