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시멘트 등 일부 품목의 수송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업에 대비해 비축한 재고가 수일내 바닥나면 당장 건설현장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 수송은 평시 279회의 39% 수준인 110회에 불과했다. 당초 운행계획은 104회였지만 시멘트 수송을 위해 3개 열차를 긴급 투입했다.
현재 파업 여파가 미치고 있는 부분은 수출용 컨테이너 화물 수송과 생산기지에서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멘트 수송이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와 연결된 오봉역의 경우 이날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44% 수준인 32회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부산항 등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반출량이 평소의 62% 수준인 290량(580TEU)에 머물렀다.
시멘트 생산기지인 충북 제천ㆍ단양 지역도 하루 134회에 달하던 화물열차 운행이 33회로 급감하면서 생산량 반출에 지장을 받고 있다. 하루 1만2,000톤의 시멘트를 철도로 수송하는 단양 성신양회㈜는 이날 평상시의 25% 수준인 3,000톤밖에 반출하지 못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과 제천 아시아시멘트도 평소의 20~30%를 반출하는데 그쳤다.
강원도 삼척과 영월지역도 열차 운행이 하루 36회에서 10회로 줄어들면서 평소 2만2,000톤이었던 시멘트 반출량이 5,300톤(24%)으로 떨어졌다.
한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벌크트럭(25톤)을 확보해 물량 공급을 맞추려 하지만 육로 수송에 한계가 있고, 운송비가 철도 수송보다 배 이상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화물열차를 추가 운행하는 한편 파업에 참가했다 복귀한 기관사를 우선 투입해 수송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원 187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신속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 용산ㆍ남대문경찰서 등 전국 17개 경찰서는 코레일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업무방해 등으로 접수한 고소장에 대해 고소인 보충조사를 마치고 피고소인 187명 전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수사할 방침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단양=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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