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해볼 만 하다."
절대 강자도 없지만 그렇다고 약자도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4개국(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한국)이 모두 16강 진출에 대해 저마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조별 예선 첫 상대인 한국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과 함께 자신감을 보였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일간지 스포츠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인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한국을 아주 조심하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전력을 철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벨기에가 강하다고 하지만 결국 우리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 대표팀의 주장 빈센트 콤파니(27ㆍ맨체스터 시티)도 자국 일간지 스포츠위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조 편성이지만 겉보기와 달리 위험할 수도 있다"고 자세를 낮춘 뒤 "우리는 피하지 않을 것이며 조별 예선 통과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0)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조 추첨 결과가 매우 좋다. 조별 예선 통과는 반드시 우리 것이 될 것이고 승점 9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약체로 꼽히는 알제리도 조 추첨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우리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브라질에 관광객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 언론 호리존은 "한국은 월드컵 4강에 올랐던 팀으로 기술적인 움직임이 뛰어난 팀"이라며 "조별 라운드 통과를 위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언론 마그레그 에메르장은 "해볼 만한 조 편성이다. 벨기에가 가장 강 팀"이라고 분석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조 추첨 결과 발표 이후 "월드컵에서 쉬운 나라는 없지만 강 팀 브라질, 독일 등을 피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우리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고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할 예정이다.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그 뒤는 아무도 모른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