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험적인 음악가들이 내년 초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우울한 목소리에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악곡 구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국의 새로운 별 제임스 블레이크(25)는 다음 달 19일 서울 유니클로악스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참여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인 블레이크는 영국에서 시작한 일렉트로닉 계열의 덥스텝 영역을 확장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든 음악인으로 데뷔 초부터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다. 영국 BBC가 선정하는 '2011년의 사운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오버그로운'은 영국의 음악전문지 NME로부터 "듣기 편한 음악은 아니지만 올해 발표된 앨범 중 가장 풍부한 뉘앙스를 담고 있으면서 가장 모험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우주적인 풍경의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영국 록 밴드 모과이도 2월 16일 유니클로악스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1997년 데뷔해 16년 동안 진보적인 포스트록 장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모과이는 2011년 '하드코어 윌 네버 다이, 벗 유 윌'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악기와 음향효과의 소음을 극대화하는 노이즈 록과 슈게이징 장르에서 영향 받아 아트록과 헤비메탈의 장르까지 끌어들이는 대담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모과이는 2007년 영화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프랑스의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의 다큐멘터리 음악을 담당했고, 지난해엔 프랑스 TV 시리즈 '더 리턴드'의 음악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한공연을 앞둔 1월 새 앨범 '레이브 테이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모과이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영국 출신 3인조 밴드 도터가 맡아 국내 관객과 첫 대면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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