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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 필리핀 태풍 참사 현장(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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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 필리핀 태풍 참사 현장(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입력
2013.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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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항구도시 타클로반. 웬만한 건물은 무너져 내리고 전기와 수도 시설은 파괴됐다. 게다가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시신은 썩고 있어 아비규환을 방불케 한다. 풍속 379㎞에 이른 강풍에 거대한 배마저 건물 사이로 옮겨질 정도로 태풍 피해는 심각하다.

11일 방송하는 KBS 1TV 는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타클로반 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부발 타클로반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은 처참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방치된 시체 사이로 보이는 실종자를 찾는 벽보.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먹을 게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 설상가상으로 물조차 구할 수 없다.

개그맨 이재훈은 제작진과 함께 하이옌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을 열흘 동안 방문했다. 사상 최악이라는 태풍 참사 현장에는 제대로 잘 곳조차 부족했다. 이재훈이 머문 호텔은 진흙 범벅인 상태였다. 태풍이 덮칠 때 2층까지 물에 잠겼던 터라 물과 전기는 당연히 없고 숙소가 무너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개그맨 이재훈은 열흘 동안 참사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다. 타클로반 사람들은 폐허가 된 집터에 천막 또는 판자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 살고 있다. 태풍이 할퀸 상처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은 구호품이 없다면 살 수가 없는 상황에 처했다. 태풍에 가족을 잃은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재훈은 타클로반 주민의 안타까운 사연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질 못한다. 방송은 11일 밤 10시 50분.

이재훈과 제작진이 타클로반을 떠난 이후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전으로 구호물자 수송에 어려움이 많다. 다행히 간선도로에서 약탈하던 탈옥수는 종적을 감췄고, 세계 각국이 보낸 구호물자가 타클로반으로 수송되고 있다. 식량과 식수 배급은 원활해졌으나 시체가 썩고 있어 방역 작업과 의료 구호가 시급한 상황. 한국 해외구호대는 현지에서 매몰 실종자 구조ㆍ수색 작업에 집중하고, 육군은 타클로반 재건을 도울 필리핀 합동지원단을 창설해 27일부터 활동할 계획이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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