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대출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대출 사기 건수는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들 전망이지만 피해금액은 벌써 작년 전체 액수를 넘어섰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11월 경찰에 접수된 대출 사기 피해사건은 1만6,022건으로 피해액은 817억원, 건당 평균 509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피해 건수는 지난해(1만8,383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액은 이미 작년 규모(657억원ㆍ건당 357만원)를 뛰어넘었다.
경찰이 올 8~11월 4개월간 대출 사기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 연령대는 자녀학비와 생활비 등 가족부양 책임을 지는 4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6%) 30대(24%) 20대(6%) 60대(6%) 순이었다. 피해자 성별은 남성이 62%로 여성을 압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급히 돈이 필요한데 제1ㆍ2금융권에서는 대출이 불가능한 서민들이었다.
대출 사기의 70%는 금융기관 영업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에 집중됐다.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타인명의 통장)은 지점이 많아 현금 인출이 쉽고 서민들이 애용하는 농협(44%) 우체국(21%) 새마을금고(7%)에서 주로 개설됐다.
대출 사기는 총책ㆍ콜센터 관리책ㆍ인출책 등으로 역할이 철저히 나눠져 있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돼 검거가 쉽지 않다. 경찰은 올해 접수된 사건의 3분의 1 가량인 5,425건을 수사해 9,169명을 검거하는 데 그쳤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출 수수료 등 금품이나 개인 정보를 먼저 요구하면 대출 사기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절대 응해서는 안 되며 피해 발생시에는 즉시 112나 은행 콜센터를 통해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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