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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수북조 동선 1기 준공… 베이징, 내년 창장 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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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수북조 동선 1기 준공… 베이징, 내년 창장 물 마신다

입력
2013.12.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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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다 쓰겠다는 중국의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이 첫 성과를 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1952년 처음 제안하고 2002년 착공한 이 사업은 진나라의 만리장성, 수나라의 대운하을 능가하는 역대 최대의 토목공사로 평가된다.

중국 인민일보는 9일 남수북조 사업의 세 노선 중 동선(東線) 1기 주요 공정이 마무리돼 최근 물을 흘려 보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동선 1기 공정이 10일 준공된다고 보도했다. 동선 1기 공정은 창장(長江ㆍ양자강) 하류 장쑤(江蘇)성 장두(江都)시의 물을 산둥(山東)성의 둥핑후(東平湖)로 옮긴 뒤 다시 더저우(德州)와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까지 공급하는 공사로, 총길이가 1,467㎞에 달한다. 동선 1기 공정의 완료로 연간 87억7,000만㎥의 물을 장쑤성과 안후이(安徽)성, 산둥성 등 71개 시ㆍ현ㆍ구의 1억여명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13곳의 양수 펌프장과 대형 파이프관, 수로 등이 건설됐으며 총 500억위안(약 8조7,000여억원)이 투입됐다.

남북수조 사업에는 동선 외에 중선(中線)과 서선(西線) 노선이 있다. 중선은 허난(河南)성 시촨(淅川)현의 단장커우(丹江口)에 대형 댐을 건설해 창장 지류 한장(漢江)의 물을 모은 뒤 이를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길이가 1,432㎞에 이른다. 단장커우에 아시아 최대의 인공 저수지를 조성하며 33만여명을 이주시켰고 황허(黃河)와 섞이지 않도록 강 밑으로 길이 4,250m, 지름 7m의 하저 터널까지 뚫었다.

총 920억위안(약 16조원)이 투자된 중선 공사도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 기본 공정이 마무리돼 내년 여름 이전 개통된다. 베이징 시민이 창장의 물을 맛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창장 상류의 물을 칭하이(靑海)성과 간쑤(甘肅)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으로 옮기는 서선은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중국은 2050년까지 남북수조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연 448억㎥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남북수조 총공사비는 3,600억(약 62조원)으로 추산되나 5,000억위안(약 8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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