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결정으로 약 20%의 일감이 사라지게 된 한국지엠이 호주쪽 수출물량확보로 다소 나마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호주 법인인 홀덴의 공장 2곳을 폐쇄하고 한국지엠의 생산 물량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GM은 유럽시장에서 2015년까지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키로 했으며, 이로 인해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해왔던 한국지엠은 최대 20만대의 일감손실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GM본사는 호주달러화의 강세와 고임금 등으로 호주 생산 차량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확정 통보 받은 것은 없지만 호주 수출물량이 확대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호주로 약 3만대를 수출했다.
사실상 협상이 타결된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5%의 자동차관세가 즉각 철폐되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지엠 생산차량의 호주시장 수출여건이 그만큼 좋아지게 된다.
전 세계 30개국 167개의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GM은 매년 원가 분석을 통해 생산 및 공급 물량 등을 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에겐 호주시장이 유럽시장의 대타인 셈인데 어느 정도 물량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한국지엠의 불안한 위상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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