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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이 휩쓰는 드라마 vs 맨파워가 점령한 예능… TV '성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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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이 휩쓰는 드라마 vs 맨파워가 점령한 예능… TV '성양극화'

입력
2013.12.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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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8일 37.9%ㆍ이하 닐슨코리아 집계)과 'TV소설 은희'(6일 13%), '루비반지'(6일 16.8%), MBC '오로라 공주'(6일 19%)와 '기황후'(3일 19%)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들이란 것이다.

높은 시청률 말고도 공통점이 있다.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드라마 제목으로 쓰였다. '왕가네 식구들'은 왕수박(오현경), 왕호박(이태란), 왕광박(이윤지) 등 사고뭉치 세 자매가 등장한다. 'TV소설 은희'는 주인공 김은희(경수진)의 인생역경을 담고 있다. '루비반지'는 동생 정루나(임정은)와 운명이 뒤바뀐 정루비(이소연)의 사연을 다룬다. '오로라 공주'는 그새 재혼까지 한 오로라(전소민)를,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기황후'는 극중 기황후(하지원 분)를 제목으로 내세웠다. 제목만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여자배우들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한류스타 남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과연 어떨까. 장근석의 KBS '착한 남자'(5일 3.8%)와 권상우의 MBC '메디컬 탑팀'(5일 5.8%)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안방극장에 여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오로라 공주'나 '기황후', '왕가네 식구들' 등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들인데도 시청률에선 끄떡없어 보인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관계자는 "드라마 시청률은 30~60대 여성 시청층에 의해 좌우된다"며 "일일·주말드라마는 대개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고 광고나 협찬 등도 주로 그들을 중심으로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예능계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말을 꽉 잡고 있는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일수록 남풍이 세차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아빠!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 등은 남자 연예인들이 연이어 독식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개그맨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등 7명이, '아빠!어디가?'는 배우 성동일, 이종혁 등 5명의 아빠들이 나서고 있다. '진짜 사나이' 역시 남자들의 군대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도 '남자 천국'이다. 출연자들이 각국의 독특한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SBS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와 출연자들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리얼 스토리인 KBS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근무 중 이상무'가 이에 해당한다.

MBC 예능국의 한 PD는 "예능계가 점점 생활 밀착형이나 체험 형식의 리얼 버라이어티로 흐르면서 출연자들의 생활 깊숙한 면을 파고 더 험한 도전 위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 버라이어티 위주의 예능프로그램은 "여자 연예인들이 힘겨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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