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AㆍB형 선택형 수능이 실시되면서 영어 응시자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66%에서 올해 영어 B형 0.39%로 낮아졌다. 수학 B형 만점자 0.58%와 비교해도 영어 B형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A형이 143점, 수학 B형이 138점인데 반해 영어 B형은 136점으로 오히려 타 과목보다 낮다. 이는 지난해 외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41점과 비교하더라도 5점이나 낮아진 결과다. 따라서 올해 영어 B형은 어렵기만 했고, 잘 보더라도 크게 유리하지 않았던 시험이다.
주요 상위권대 대부분은 영어 B형을 지정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영어 B형 2등급 이내 인원은 4만6,453명으로 지난해 외국어 2등급 이내 인원 7만4,359명과 비교시 2만7,863명이 감소했다. 수학 A형에서도 2등급 이내가 지난해 5만4,569명에서 4만5,453명으로 9,116명이 감소하였다. 국어에서도 2등급 이내 인원이 지난해 7만4,414명에서 7만2,213명으로 줄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인한 수시 불합격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역별 가중치 유ㆍ불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내 점수대의 학생들이 다른 과목에서 어떤 점수에 분포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수능 응시생 5만5,348명을 표본조사해본 결과 인문계열의 경우 500점대 학생들은 국어 121.4점, 수학 131.8점, 영어 123.3점, 탐구 123.5점이며, 470점대 학생들은 국어 115.3점, 수학 122.4점, 영어 116.4점, 탐구 116.0점으로 470점대 이상 학생들은 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자연계열 500점대 학생들은 국어 125.0점, 수학 126.0점, 영어 123.6점, 탐구 125.4점으로 수학 비중이 높으며, 470점대 학생들은 국어 119.3점, 수학 116.8점, 영어 116.3점, 탐구 117.6점으로 탐구 비중이 높다. 동일 점수대라 하더라도 대학별 과목 반영비율에 따라 본인의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학생들의 점수 분포를 체크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학별 영역 가중치를 확인해야 한다. 영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은 서울권 인문계열의 경우 성신여대 40%, 광운대 30~40%, 한양대 40%, 세종대 40%, 한성대 40%, 숭실대 35% 순이며, 자연계열은 서경대, 가톨릭대(성의), 서울여대, 상명대, 숙명여대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인문계열은 용인대, 단국대(죽전), 한국항공대, 아주대, 한국외대(글로벌)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자연계열은 한국항공대, 가천대, 아주대, 인하대, 명지대가 상대적으로 높다.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은 서울권 인문계열의 경우 성신여대 40%, 한국성서대 40%, 숭실대와 서울시립대가 일부 과목 최고 35%까지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세종대, 한양대, 한성대, 성서대가 40%를 반영하고 경희대, 국민대, 서울과기대, 광운대, 숭실대, 서경대가 35%를 반영해 다른 대학에 비해 수학 반영비율이 높다.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은 서울권 인문계열의 경우 성신여대가 최대 40%까지 반영하고 다음으로 서경대, 숭실대가 35%까지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가톨릭대(성의), 서울여대, 고려대, 서울대, 경희대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종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있어서는 본인 수능성적의 과목별 유ㆍ불리를 점검하고, 대학에서 과목별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 금년도 정시 최종 모집인원, 과년도 경쟁률 등을 종합 고려하여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임성호ㆍ하늘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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