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울주군 온산읍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이 조성된 데 이어 수소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민관 합동기구인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울산을 중심으로 출범 작업이 한창이다.
울산은 국내 수소 생산량의 60%(세계 생산량 2%)를 공급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양산체제를 울산에 구축하는 등 수소산업 인프라가 크게 앞서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치윤 ㈜덕양 대표이사, 박종훈 그린수소산업연구회 회장)는 9일 오후 울산롯데호텔에서 울산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 유도와 이해 제고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발표, 정수남 에너지관리공단 전문관의 ‘수소산업을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방법’, 안병기 현대자동차 이사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기술 동향’ 주제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다음달 출범을 앞둔 한국수소산업협회 예비모임이자 수소산업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역량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실제 이날 세미나엔 장만석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수소 생산업체(SK에너지, S-Oil 등), 수소 유통업체(덕양, 동덕산업가스 등), 수소ㆍ연료전지 관련 업체(현대자동차, 이엠코리아 등), 수소 소비업체(코오롱인더스트리, 코리아 PTG 등), 연구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상당수가 울산에 연고를 둔 인사였다.
사실 협회 설립 작업도 박종훈(전 SK에너지 부사장) 울산대 초빙교수와 국내 최대 수소 공급업체인 울산 ㈜덕양 이치윤 사장이 공동으로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아 주도했고, 협회 산파 역할은 울산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CAMTI)가 맡는 등 울산이 중심이 됐다.
산업 인프라가 상당한 울산에서 협회 설립이 주도적으로 진행된 것은 그 동안 전담기구가 없어 수소자동차나 수소발전기 개발, 생산 기반 구축 등 수소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현장(민간)간 보조를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향후 화석연료 고갈시대에 대비, 수소는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생산과 저장, 운송, 이용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기술을 물론, 제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발 늦었지만 울산이 중심이 돼 수소산업협회가 출범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과 공급 배관망이 구비돼 있는가 하면 수소 이용 기술융합이 용이한 전후방산업도 집적화돼 ‘수소경제’를 선도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울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 구축, 7월 수소연료전지타운 조성, 이번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추진위 세미나 개최 등 일련의 흐름은 수소산업에 대한 울산의 위상을 반영한다”면서 “수소산업 거점화를 위해 생산ㆍ연구ㆍ품질인증ㆍ사업화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수소산업 실증화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