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송년회 시즌을 맞아 이색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제목은 ‘다음 날 아침에도 상쾌한 송년회’이다. 건강과 업무효율을 해치는 과음을 막으려는 의도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송년회가 집중되는 이달 초 시작돼 27일까지 이어지는데, 3대 음주 악습으로 꼽히는 ▦벌주 ▦원샷 ▦사발주를 하지 말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지나친 ‘건배사’제의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에도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그룹 내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게 내부 평가다.
차제에 송년회 자체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음주문화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부서장들의 역할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는데, 직원들을 가급적 일찍 퇴근하도록 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한편 모임을 갖더라도 문화활동 같은 술 없는 ‘대안 송년회’를 권하고 있다.
또 말로만 끝나는 캠페인에 그치지 않도록 부서나 팀 별 송년회 방식을 사내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댓글로 올리는 동참 릴레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9일부터는 매주 다섯 팀을 뽑아 영화관람권과 피자 등 경품을 준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엔 그룹 전반에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문화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기업화가 진전되고 업무효율이 최우선시 되면서 이런 일상적 음주문화에도 큰 변화가 오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임원급 이상은 오전 6시30분 출근체제가 정착되면서, 현실적으로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과음하는 자리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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