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같이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더 노력할래요.”
지난 8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최근 2014학년도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수시모집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홍유진(16ㆍ사진)양은 8일 자신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6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홍양은 루트아니아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주니어 콩쿠르에서 수없이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 받아 중학교 1학년 때인 2010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영재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2011년 큰 위기가 닥쳤다. 아버지가 갑자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홍양은 학교 등록금을 못 낼 정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음악을 그만둘 위기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넘쳤던 홍양은 어머니와 상의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대학을 가기로 결정했다. 올 2월 예원학교를 마친 뒤 3월부터 영재교육원에 다니며 실기 연습과 검정고시 통과를 위해 공부를 병행했다.
하늘도 홍양을 도왔다. 8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홍양의 사연이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이어졌고, 유달리 어려웠던 이번 서울대 입시곡 준비를 위한 특별 레슨도 받을 수 있었다. 홍양의 어머니 고영화(49)씨는 “천방지축이던 유진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힘들게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철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언니들과 경쟁하게 돼 심적 부담이 컸다”는 홍양은 “대학에 들어가 이론적인 부분과 실기 등 음악에 대해 좀 더 넓고 깊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음악을 하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꼭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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