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2013년 최고 영화배우는 로버트 레드포드(77)였다. 미국 영화 가운데 최고는 그래비티였고, 최악은 였다. 여가수 마일리 사이러스(21)는 가장 옷을 못 입은 연예인 1위와 함께 가장 옷을 잘 입는 연예인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레드포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 는 제66회 칸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레드포드는 난파된 요트와 구명보트에 의존해 인도양의 거센 풍랑에 맞서는 노인 역을 맡았다. 레드포드 혼자 출연한 이 영화는 오로지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처절한 몸짓만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대사조차 거의 없었다.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 영화배우 레드포드는 최근 제78회 뉴욕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도 차지했다.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는 올해 미국 영화 가운데 최고로 손꼽혔다. 우주에서 미아가 된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 박사를 통해 나약한 인간의 생명력과 삶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영화 를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가운데 가 역대 최고라고 극찬했다. 타임은 가 영화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레드포드와 는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과 작품상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최악의 영화로는 가 손꼽혔다. 타임은 “이 영화에는 플롯(구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주인공 애덤 샌들러와 크리스 록 등이 고향에서 오줌을 누고 똥을 싸고 침을 흘리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보여줄 뿐이라는 뜻이다. 는 성인이 된 친구들이 옛추억을 떠올리며 고향에 갔는데 젊은 대학생에게 불청객 취급을 당한 채 쫓겨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평론가 평가는 형편없지만 코미디 영화 속성 때문인지 관객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한편 미국 여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옷을 잘 입은 연예인(Best dresser) 6위에 올랐지만 가장 옷을 못 입은 연예인(Worst dresser) 1위로도 손꼽혔다. 사이러스는 뉴욕에서 열린 2013년 스타의 밤 행사에서 우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MTV 뮤직비디오시상식에서 선보인 살색 라텍스 비키니는 올해 최악의 패션으로 손꼽혔다. 오죽했으면 타임이 정신분열증적인 패션이라고 평가했을까? 2013년에 선보인 사이러스의 패션 감각은 극과 극을 오갔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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