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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최측근 중국서 신병확보설… 국정원은 "아는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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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최측근 중국서 신병확보설… 국정원은 "아는 바 없다"

입력
2013.12.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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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보당국이 중국으로 도피해 망명을 시도하던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행정부가 주도하는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하는 인물로 알려진 이 측근은 북한 체제가 가장 민감해하는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내역까지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황장엽 사건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국가정보원은 망명설을 공식 부인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10월 초쯤 장성택의 최측근이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해 왔다"며 "우리 정보당국이 신병을 확보해 현재 중국 모처의 안전시설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북한 보위부가 장성택 주변의 비리혐의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이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들이 11월 하순에 공개 처형된 점을 감안하면, 장성택의 실각은 이 측근의 망명시도가 결정적인 빌미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망명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제3국을 거쳐 한국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측근과 동행하던 우리 정보당국의 요원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1주일 이상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측근의 정보가치를 높게 평가한 미국까지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한국 중국 미국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북한 주요인사의 망명을 둘러싼 한중 양국의 마찰이 커지고 여기에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장성택 실각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변국의 대북정책 공조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우리 정부의 자작극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 경우 향후 남북관계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장성택 최측근의 망명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고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한편 남 원장은 이날 정보위에서 "올해 국내에서 한 일본인이 탈북자를 접촉해 일본인 납치 관련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포착됐다"며 "안보에 위배되는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고 일본인은 5월 초에 자진 출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 원장은 일본인의 신원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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