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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선택] 성폭행 당한 딸 향한 눈물겨운 부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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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선택] 성폭행 당한 딸 향한 눈물겨운 부모애

입력
2013.12.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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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딸이 성폭행을 당한다. 부모의 가슴은 찢어지는데 가해자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죄질에 비해 형량이 그리 무겁지도 않다.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은 분노를 삼킨다. 가해자의 천인공노할 범죄에 초점을 맞추거나 피해자들의 복수를 이야기 중심에 세울 수 있는 소재. 5일부터 IPTV 등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로도 볼 수 있는 영화 '소원'은 폭력적인 스릴러 대신 인간애와 가족애를 부각시킨다. 아이를 일상으로 되돌리려는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따스한 기운을 관객에게 전하려 한다.

'소원'의 사람 냄새는 극장에서 환대 받았다. 270만8,39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찾으며 가을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다. 피해자 아빠 역을 맡은 설경구의 농익은 연기와 신인 아역배우 이레의 연기가 눈길을 잡는다. 김해숙과 라미란 김상호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때론 웃음을 부르고 눈물을 떨구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력도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민감한 소재에 과욕을 부리기보다 절제된 연출로 대중의 가슴을 움직인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으로 충무로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소원'은 올해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차지해 상업성뿐만 아니라 완성도도 인정 받았다. 이 감독은 1,200만 관객이 본 '왕의 남자'(2005)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가 '평양성'(2011)의 흥행 실패로 은퇴 소동극을 겪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 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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