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28ㆍ현대삼호중공업)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윤정수는 6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3 씨름 왕중왕전 백두급(150㎏이하) 장사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손명호(의성군청)를 3-1로 따돌렸다. 백두급 최강자로 꼽히는 윤정수는 올해 첫 대회인 2월 설날장사씨름대회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마지막 대회에서 10개월 만에 꽃가마를 탔다. 개인 통산 13번째 장사에 등극한 윤정수는 우승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윤정수는 당초 올해 천하장사에 오른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와 3연속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정경진(창원시청)의 불참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예상대로 16강과 8강, 4강을 가볍게 통과한 그는 결승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낸 윤정수는 두 번째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손명호를 번쩍 들어 모래판에 메다 꽂았다. 윤정수는 손명호의 왼덮걸이에 중심을 잃고 넘어져 세 번째 판을 내줬으나 마지막 네 번째 판에서 경기 종료 2초를 남겨 두고 잡채기로 손명호를 눕히고 포효했다.
윤정수는 경기 후 지난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선배 고 박영배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고인이 된 (박)영배 형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아마 하늘에 있는 영배 형이 나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백두장사 타이틀은 영배 형에게 바치겠다"면서 "앞으로도 영배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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