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방치하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라는 이 책의 선전 문구는 과격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일본 게이오대병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한 저자의 메시지는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수술이나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등 병원에서 철칙으로 알고 있는 치료법을 서두르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오랜 기간 암 방치 환자를 살펴본 결과 암이 증식해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암이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달리 병원 치료를 바로 받은 환자는 수술합병증이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 받다가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암은 애초에 몸의 일부인데 암을 공격하게 되면 몸이 먼저 약해지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을 고르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서연 옮김. 한문화ㆍ248쪽ㆍ1만3,5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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