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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위 티브로드냐 신안천일염 대역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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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위 티브로드냐 신안천일염 대역전이냐

입력
2013.12.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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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3억원으로 국내 최대인 '2013 KB리그' 최종 패권 다툼은 정규 시즌 1위팀 티브로드와 3위팀 신안천일염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신안천일염은 지난 주말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2위팀 정관장을 1차전 3대1, 2차전 3대2로 따돌리고 종합 전적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신안천일염은 단판 승부였던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4위팀 한게임을 3대0으로 셧아웃시켰다.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의 챔피언 결정전은 19~20일, 21~22일, 23~24일에 걸쳐 3연전으로 치러진다. 과연 어느 팀이 정상에 오를까. 정규 시즌에서는 두 팀이 서로 1승씩 주고 받았다. 일단 통계상으로는 티브로드의 우승 확률이 78%다. 2004년 시작된 KB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지금까지 단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규 시즌 1위팀이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그 두 번의 예외 중 한 번을 만들어낸 팀이 바로 신안천일염이다. 2010년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친 신안천일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파죽지세로 밀어붙여 짜릿한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KB리그에서 신안천일염이 거쳐 온 과정이 바로 3년 전과 똑같다. 다시 한 번 대역전 드라마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챔피언 결정전은 공교롭게도 양 팀 감독이 동명이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덕장'이라 불리는 티브로드의 큰 이상훈 감독(40·9단)과 강인한 승부사답게 '용장'의 이미지가 강한 신안천일염의 작은 이상훈 감독(38·8단)이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오더를 어떻게 작성할지, 반외에서 벌어질 감독들의 치열한 지략 대결이 기대된다.

먼저 신안천일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듯이 이세돌, 강유택, 김정현, 온소진 등 1~4 지명과 락스타 선수 이호범이 계속 챔피언 결정전까지 책임질 게 틀림없다. 그렇다면 2지명 강유택의 활약 여부가 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강유택은 정규 시즌에서 무척 부진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이상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전승을 거뒀다.

반면 티브로드는 정규 시즌에서 맹활약을 한 조한승, 이지현, 김세동 삼각편대에 안국현, 김현찬, 류수항이 번갈아가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 시즌에서는 이상훈 감독의 락스타 선수 기용이 백발백중으로 기막히게 맞아 떨어졌는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어떤 용병술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티브로드의 이상훈 감독은 "정규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이 대부분 별 대국이 없어서 최고의 컨디션 유지가 가장 큰 숙제다. 특별히 따로 훈련을 하기보다 주말께 선수들과 함께 뮤지컬을 감상하면서 긴장을 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은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이 충만하고 의욕도 넘친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에이스 이세돌이 중요한 시합들이 많은 게 좀 부담스럽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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