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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푸드' 대공습

입력
2013.12.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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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1시30분경. 서울 명동 일본 토종 햄버거 1위업체인 모스버거 매장 앞에는 점심시간 전이지만 이미 30여명 이상의 손님들이 개점 첫날 모스버거를 맛보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3층짜리 단독건물 330㎡규모임에도 매장 내에는 자리를 찾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명동점을 찾은 고객은 약 1,0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에 J푸드(일본 외식브랜드) 바람, 일류(日流) 물결이 거세다.

지난 1년간 국내에 상륙한 일본 외식 브랜드만 약 10여개. 전통 일본 음식인 우동부터 초밥, 도시락뿐 아니라 스파게티, 햄버거, 디저트로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일본 내에서 해당분야 1위인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공격적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역사문제를 둘러싼 반일감정과 먹을 거리에 대한 대중적 선호는 별개 문제. 하지만 방사능 공포 때문에라도 일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법한데, 손님들에게서 이런 불안감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바로 일본 외식업체들이 '요리법은 일제이지만 재료는 한국산을 쓴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결과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 5월 일본 외식기업 와타미와 합작해 GNS와타미를 설립하고, 일본 캐주얼 레스토랑 '와타미'를 들여와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조두희 GNS와타미 대표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쓰고 있다"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입 소문을 타 현재 매출이 오픈 초기보다 3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모스버거코리아의 고재홍 대표는 "일본에서 공수해 오는 재료는 없다"며 "내년에는 12개의 매장을 열어 고급 버거 시장을 확장해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마루가메제면도 대부분의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면서, 매장 내에 원산지를 고지하고 있다. 일본 회전초밥 업계 1위 스시로도 국내 매장 인테리어와 간판 등을 한글과 영문으로 바꾸고, 지난 8월부터 모든 식재료를 일본산에서 국내산으로 바꿨다. 지난 해 동원수산이 일본 외식전문업체 플레너스와 공통 투자해 문을 연 일본 도시락 업계 1위 호토모토도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메인 메뉴'뿐 아니라 '디저트'의 일본의 공습도 거세다. 디저트의 특성상 일본에서 직수입해 오는 제품들인데 방사능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좋다. 일본 나가사키 카스테라 분메이도를 직수입하는 가진 분메이도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등에 입점해있으며,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길거리 점포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 사탕 브랜드인 에이타로도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재일교포 3세가 운영하는 일본 제과업체 몽슈슈의 도지마롤은 홋카이도산 우유로 만든 생크림으로 만든 제품인데 점포별로 하루에 500개씩 팔려 나가 오후에 가면 품절돼 사지 못할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 시장에는 반일 감정 여파가 미치지 않고 있다"며 "일본 내 포화시장에 이른 업체들이 돌파구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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