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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특위 인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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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특위 인선 신경전

입력
2013.12.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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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가정보원개혁특위 설치를 고리로 어렵사리 국회 정상화를 이뤄냈지만, 정작 특위 자체가 또 다른 전장(戰場)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여야 동수인 14명의 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야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특위 및 정치개혁특위 구성결의안을 의결했다.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에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임명됐고, 정개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특위의 역할과 중요성을 감안해 야당 몫인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에 중량급인 5선의 정 의원을 지명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칭답게 협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한번 맘 먹은 일은 끝을 보는 치열함과 투지도 높이 평가받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국정원이 국민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국민이 기대고 싶은 존재로 돌려놓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제안에 따라 문병호(간사) 최재성 민병두 정청래 최민희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내정했다. 최민희 의원 외엔 모두 상임위 간사나 주요 당직을 경험한 재선ㆍ3선 의원이다. 실질적으로 입법 성과를 일궈내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의 인선 속도는 더디다. 특위가 입법권을 가진데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게 된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에 반대하거나 기권한 36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일 정도로 내부 반발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입장이다.

현재로선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간사를 맡고 권성동 김재원 이철우 김도읍 송영근 조명철 의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가 정보위 소속이거나 국정원 댓글사건 국조특위 경험을 가진 의원들이다. 국회 입성 전에는 국정원ㆍ검찰ㆍ군에 몸담았던 의원도 다수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은 "특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송영근ㆍ조명철 의원의 경우 이날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에 반대표를 던진 점을 들어 공개적으로 인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비교섭단체 위원 1명은 무소속 의원으로 배정됐으며, 안철수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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