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주택 투자 수익률이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주택 구입은 과거와 같은 투자가 아닌 거주 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 한 해 주택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3%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집값 상승으로 거둘 수 있는 자본수익률과 전ㆍ월세 등을 줘서 얻는 소득수익률을 더해 1996년부터 올해까지의 연간 주택 투자 수익률 추정치를 내놨다.
올해 주택 투자 수익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여파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연간 주택 투자 수익률은 2000년 11%로 올라섰고 2002년 24%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2003년 14%, 2004년 6%, 2005년 5%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2006년 11%, 2007년 14%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주택 투자 수익률은 2009년부터 5년 연속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7%였던 수익률은 올해 들어 시중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을 과거와 같은 투자의 수단으로 삼기 어려워졌다"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주택은 투자가 아닌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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