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최민호’ 김원진(21ㆍ용인대)은 한국 유도 경량급의 기대주다. 지난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0㎏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세계 랭킹은 8위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만 순위를 4계단 끌어올리는 등 급격한 상승세다.
유도계는 잠재력이 풍부한 김원진이 최민호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만큼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김원진 역시 60㎏급에서 역대 최강자로 평가 받는 최 코치를 일찌감치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 최 코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따낸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진화’ 중인 김원진이 최 코치 앞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진은 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3 KRA 코리아 그랑프리 국제 유도대회 첫 날 남자 60㎏급 결승에서 대만의 차이 밍옌을 어깨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이번에 처음 맞붙는 상대인 만큼 경기 초반엔 탐색전을 벌이다가 3분14초 만에 힘으로 눌렀다. 김원진은 앞서 예선전과 준결승전서 러시아, 대만, 몽골 선수를 차례로 제압했다.
김원진은 경기 후 “그 동안 열심히 훈련했는데 금메달로 보답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대만 선수와 처음 상대해 걱정도 됐지만 예상 외로 경기가 잘 풀렸다”며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나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원진은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최 코치님이 날 전담해서 가르치셨다. 같이 생활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웠다”면서 “스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느낀다. 그 동안 근력이 부족했는데 많이 보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60㎏급 최강자인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1위)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김원진은 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다카토에게 패하는 등 3번 맞붙어 3차례 모두 무릎을 꿇었다. 김원진은 “힘든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며 “충분히 해볼 만 한 상대”라고 말했다. 제주=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제주=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