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지역에서 ‘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발병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강원대 학술림 내 의심목 잣나무 2그루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의심목 발생 이후 도내 전력을 대상으로 항공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감염목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내에서 재선충 감염목이 보고되기는 지난 2007년 춘천과 원주에서 발생한 이후 6년 여 만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식물기생성 선충으로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1쌍의 재선충은 20일 가량이 지나면 20여 만 마리까지 증식한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1년 이내에 대부분 고사된다. 올 들어 2월 경기 양평군에서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전국 57개 시ㆍ군 92만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발생지로부터 반경 2km 이내인 춘천 동산면 원창ㆍ봉명ㆍ사암리와 홍천 북방면 지역을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고시했다. 강원도는 발생목 반경 50m내에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와 항공방제에 나설 방침이다.
김덕래 강원도 녹색자원국장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가뭄으로 인해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북방하늘소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을 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타 지역보다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이나, 방제에 총력을 기해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