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세입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14.4%인 53만여 가구 전셋값이 올해에만 5,000만원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2억원 이상 오른 가구도 2,744가구나 됐다.
5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소재 아파트 8,428단지 367만9,245가구를 대상으로 전셋값 상승폭을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셋값이 5,000만원 이상 급등한 가구가 총 53만441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14.4%에 해당된다.
세부적으로 올해 전셋값 상승폭을 살펴보면 ▲5,000만원 미만 237만9,267가구(전체의 64.7%) ▲5,000만∼1억원 미만 45만7,128가구(12.4%) ▲1억~2억원 미만 7만569가구(1.9%) ▲2억원 이상 2,744가구(0.1%)로 나타났다.
올해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단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전용면적 205.07㎡)로, 지난해 말 10억원이던 전세값이 현재 12억6,000만원으로 파악됐다. 11개월 새 2억6,000만원(26%)이나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면적 216.344㎡) 전셋값은 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217.86㎡)가 2억5,000만원 오른 17억5,000만원,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전용면적 164.72㎡)는 2억500만원 상승한 11억500만원이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전용면적 134.13㎡)도 2억500만원 올라 8억2,500만원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값이 지난주까지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장기간 상승 기록과 같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만 놓고보면 무려 66주째 상승이다.
지칠 줄 모르는 전세값 오름세에 세입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외곽이나 신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전셋값 상승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값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년에 한 번씩 계약이 이뤄지는 전세값이 1년도 안 돼 5,000만원 넘게 오르면서 수도권 세입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내년 봄에는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이사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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