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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 하나가 큰 불을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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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 하나가 큰 불을 만들었네요"

입력
2013.12.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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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흙탕물을 마시지 않아도 돼요." 지난 1일 라오스 비엔티엔 지역의 폰 응암마을 주민들은 사회복지법인전국어린이집연합회(회장 최진호)의 도움으로 판 우물에서 맑은 물이 쏟아지자 환호성을 터뜨렸다.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마시는가 하면 머리까지 들이대고 세수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국의 법인보육시설 운영자들의 모임인 사회복지법인전국어린이집연합회 회원 20여명이 최근 라오스 비엔티엔 지역에 2개의 우물을 파 주고 귀국했다. 이 우물은 연합회 회원들의 회비와 삼성생명의 후원금 등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기모터펌프를 통해 24시간 맑은 물이 쏟아진다.

비엔티엔 지역은 라오스 안에서도 식수난이 가장 심각한 곳 중의 하나다. 폰 응암마을과 이곳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나오는 오지 마을은 식수난이 유독 심한 곳이다. 대다수 주민들은 개울에서 퍼 온 흙탕물을 몇 시간이나 가라 앉혀 그대로 마시거나 수건 등으로 걸러 마셔야 하는 형편이다. 샘을 파도 석회질 성분이 많아 식수로 부적합한 곳이 많아 이번에도 몇 차례 실패 끝에 양질의 수맥을 찾는 데 성공했다.

폰 응암마을 이장인 깜껑(55)씨는 "물 때문에 배앓이를 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허다했는데,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250여 주민 모두가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며 "건강과 희망을 선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회가 동남아 오지 우물파주기 사업에 동참하게 된 것은 대구법인어린이집연합회 윤준수 회장이 하고 있는 '희망의 샘' 사업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최진호(60)회장은 "윤 회장이 4년 전부터 동남아 오지에 희망의 샘을 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적국적 사업으로 승화해야겠다고 결의했다"며 "이 과정에 삼성생명도 뜻을 같이해 1,500만원을 후원했고 덕분에 1개로 계획했던 우물을 2개나 팔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출국 한 달여 전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물과 함께 피부질환연고제나 구충제, 진통제 등 구급의약품과 공책 연필 등 학용품도 마련해 전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처음 이 일을 추진할 때 '국내에도 도울 곳이 많은데 외국까지 나가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며 "교육자로서 '오지 체험도 괜찮겠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현지를 방문했는데, 열악한 실정에 놀라 대부분 회원들이 이 사업을 확대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밝혔다.

비엔티엔(라오스)=김민규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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