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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LTE,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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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LTE,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 우려"

입력
2013.12.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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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 내 '스파이' 의혹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화웨이 장비를 들여다 쓴 LG유플러스까지 미 정치권에서 구설에 올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말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앞으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을 우려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화웨이가 한국의 LTE 통신망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는데 잠재적 안보 우려가 있다. 통신망 보안은 (양국간) 안보동맹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편지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5일 방한을 앞두고 전달돼, 양국 간 회담 때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메넨데즈 위원장이 화웨이 장비를 문제삼은 이유는 이른바 '스파이 의혹'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통해 정보를 빼가거나 미국 내 통신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의회 정보위원회도 지난 6월 화웨이 통신장비에 보안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호주 등은 이 같은 의혹 때문에 장비 공급업체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화웨이가 서방국가에서 이처럼 스파이로 간주되는 건 이 회사의 미스터리한 성장배경 때문이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병 출신. 그는 1987년 화웨이를 창업했는데 현재 전세계 15만명의 직원을 두고 140개국에 장비와 서비스, 휴대폰 등을 판매할 만큼 급성장했다.

특히 화웨이는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스웨덴 에릭슨을 밀어내고 최근 정상까지 올랐다. 서방국가에선 화웨이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중국 정부의 힘이 있으며, 화웨이가 통신장비시장을 장악하면 결국 중국 정부가 전세계 통신흐름을 지배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은 화웨이를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영국 등이 화웨이 장비로 LTE망을 구축 중이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전국 LTE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메넨데스 위원장이 이를 문제삼고 나온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에서 왜 타국 기업의 장비도입을 문제 삼는 지 모르겠다"며 "화웨이 장비는 기지국의 휴대폰 접속을 관리하는 말단 장비여서 보안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도 "미국 정치권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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