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과학고 재학생들이 무선으로 조종하는 멀티콥터(드론)로 지역 학교 전경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대구일과학고에 따르면 이 학교 모형항공동아리인 가루다는 지난 4월부터 직경 80㎝, 무게 10㎏ 크기의 둥근 모양의 무선조정항공기(드론)를 제작, 카메라를 장착한 뒤 지금까지 와룡중학교 등 9개 중학교 항공 전경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이 만든 드론은 프로펠러가 하늘을 향한 육각형 형태의 멀티콥터로, 최고 1,000m의 고도에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실제 촬영에서는 육안으로 보고 조종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200~300m 상공을 비행한다.
이 정도 크기의 드론을 제작하려면 부품값만 500만원 이상 든다. 또 비행할 때 진동으로 카메라가 떨려 초점이 맞지 않는 것도 난제. 이들은 학교측의 지원과 할 수 있다는 집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송석민(16·1학년)군은 "취미로 시작했는데, 학교 사진도 찍어주고 다양한 크기의 드론을 제작해 중학생 후배들과 함께 조종하면서 비행원리 등을 함께 깨우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학교에서도 전경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민간업체에 의뢰하면 1회에 300만~400만원은 기본으로, 일선 학교 입장에서 만만찮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박 홍 지도교사는 "취미활동이 재능기부와 교육기부로 발전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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