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만든 국내 최대 정보보안업체 안랩의 김홍선 대표가 임기 3개월을 앞두고 4일 안랩과 결별을 전격 선언했다.
김 대표의 사임이유는 이젠 안랩을 기술자 아닌 경영자가 이끌어야 한다는 것. 그는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개척하는 CEO로서의 임무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경영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영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임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8년10월 취임해 5년여 동안 안랩은 이끌며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원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다.
일각에선 그의 갑작스런 퇴진을 두고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분간 저술 활동을 포함한 재충전 시간을 보내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기회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계획"이라며 "정계진출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는 아니더라도, 5년 넘게 이끌었던 회사를 불과 임기 3개월 남겨 놓고 떠나는 건 쉽게 이해 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안랩은 대표이사 공백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새 대표를 임명한다는 입장이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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