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와 리베로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아시아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여자 프로배구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4일 "구단들이 세터와 리베로 부족으로 걱정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선수와는 별도로 세터와 리베로 포지션에 한해서 아시아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여자부가 세터와 리베로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 흥국생명은 이 문제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리베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주전 리베로인 김연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레프트 김주하가 수비 전문 선수로 변신했다. 하지만 김주하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지난 3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을 정도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칼텍스는 베테랑 세터인 이숙자가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지난 시즌 막판 주전으로 뛰었던 이나연까지 팀을 떠나면서 '세터난'에 시달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실업팀인 양산시청에서 정지윤을 데려와 급한 불을 껐다.
흥국생명은 아제르바이젠 리그로 진출한 김사니(로코모티브 바쿠)의 공백이 크다. 이번 시즌을 책임질 조송화는 어깨 통증을 호소해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작년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꾼 우주리를 다시 세터로 복귀시키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흥국생명은 실업팀 포항시청에서 뛰던 이미현과 계약했지만 기존 공격수들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