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를 단련시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의 효과는 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운동을 거의 안 하는 나만 해도, 아주 가끔 땀 흘리는 운동을 하고 나면, 소화도 잘 되고 잠도 잘 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운동에 다소 냉소적인 사람도 많다. 특히 시 쓰고 소설 쓰는 사람들 중에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운동에 냉소적인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이런 논리가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80년을 살다 죽었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이 70년을 살다 죽었다고 하자. 이때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의 80년 생애 중 10년은 운동을 하는 데 쓴 시간이라는 거다. 차라리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인 운동을 하지 않고 70년을 사는 게 훨씬 낫다는 논리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는 이 냉소적인 논리가 좀 허술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운동을 하는 동안의 시간을 온전하게 소모적인 시간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운동의 유희적 요소를 간과하면 운동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 아닐까. 운동의 형태가 아주 다양해진 형편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요가 같은 경우, 마음의 평정을 주는 즐거움이 있고, 탁구나 배드민턴은 상대와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도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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