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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비엔날레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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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비엔날레 ‘위기 상황’

입력
2013.12.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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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비엔날레’를 불과 10개월 앞둔 상태에서 지역 문화계가 전시감독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문화연대와 부산민예총,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감독 선임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광수 운영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비엔날레 감독선정위원회(위원 9명)는 최종 3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전시감독을 뽑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김성연 전 대안공간 반디 대표가 5표, 프랑스 미술 평론가 올리비에 캐플랑(매그미술관재단 이사장)씨가 3표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오 운영위원장이 갑자기 공동감독제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1위를 차지한 김 전 대표와 3위 득표자가 운영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부산지역 25개 문화예술단체들은 부산문화연대를 결성,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한 달여째 시위를 벌였지만 운영위는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캐플랑씨를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

지역 문화시민단체는 ▦부당한 공동 전시감독 제안으로 파행을 초래한 오 위원장의 사퇴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 총사퇴 및 전문성 있는 위원으로 재구성 ▦공정하고 객관적 심사가 가능한 위원들로 선정위 구성해 전시감독 재선정 ▦부산문화연대의 요구를 곡해한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오 위원장의 즉흥적인 공동감독제 제안은 전시에 대한 전문성을 의심하게 했고, 그 배경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며 “결국 1위 후보를 제치고 2위 후보를 선택해 문화적 사대주의를 드러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역 문화인들은 이번 사태에 맞서 내년에 ‘안티 비엔날레’까지 계획 중이며, 부산비엔날레 운영위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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