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에서 금융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가상 재화인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국내 최초의 거래소 한국비트코인거래소(Kobitㆍ코빗)의 김진화(사진) 이사는 비트코인을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세계를 변화시킬 세 번째 혁신으로 꼽았다. 3일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상대적으로 금융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비트코인은 금융 혁신을 가져올 도구"라고 역설했다.
김 이사는 의류관련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을 창업한 데 이어 지난 4월 코빗을 공동 창업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소개서 을 출간하는 등 자타공인 비트코인 전도사로 꼽힌다.
김 이사가 코빗을 설립한 이유는 한 가지, 비트코인의 거래가 크게 늘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서만 거래량이 한달 사이 30배 이상 늘었다"며 "사용 및 거래방법이 편하다 보니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빗 가입자는 현재 7,000명이며, 하루 거래량이 약 3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사이버머니인 만큼 해킹 등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부풀리는 등 조작 위험성이 대두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비트코인이 매우 안전한 화폐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를 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암호처럼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이를 컴퓨터로 처리하려면 전세계 슈퍼컴퓨터 500대를 합친 것보다 2,000배 이상 높은 처리능력이 필요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에는 온라인 주소가 함께 따라다녀 해킹을 하거나 익명으로 돈세탁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이사는 최근 투기성 과열현상을 경계했다. 김 이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들의 초청을 받아서 비트코인에 대한 강연을 많이 다니고 있다"며 "비트코인 생태계에 참여자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투기 열풍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라서 증시 예측 기법이 잘 맞지 않으며, 그만큼 투자가치를 전망하기도 힘들다"며 "비트코인을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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