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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우승컵·득점왕 대신 왕별 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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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우승컵·득점왕 대신 왕별 달았네

입력
2013.12.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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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무관의 제왕이었던 김신욱(25ㆍ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신욱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113표 중 90표를 얻어 이명주(12표ㆍ포항), 하대성(11표ㆍ서울)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신욱은 팬들이 뽑은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서도 뽑혀 기쁨이 배가 됐다.

김신욱은 "부족한 제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영광스럽다"면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님과 함께 하는 순간마다 감동을 주었던 팀 동료들에게 너무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19골(6도움)을 뽑아내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같은 득점을 올린 데얀(29경기 19골)에 비해 출전 경기 숫자가 많아 득점 2위에 머물렀지만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꼽혔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사용하는 울산의 '철퇴 축구'도 김신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올 한 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간을 보냈다. 3시즌 연속 개막전 축포를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지만 7월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좌절하지 않았다. 팀 훈련이 끝나면 홀로 남아 개인 특별 훈련을 시작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부족했던 유연성을 향상 시켰고 점프력도 더 높아졌다. 김신욱은 "개인 훈련을 함께 해줬던 이창현 트레이너에게도 너무나 감사 드린다"며 "다음 시즌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 내내 맹활약을 했던 김신욱은 시즌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아쉬움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는 "상대가 잘했기 때문에 내가 뛰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고 자신을 낮춘 뒤 "무엇보다 패배의 자리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황선홍 포항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영플레이어상(23세 이하 신인상)은 고무열(포항)이 받았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 11에는 공격수 부문에 데얀(서울)과 김신욱(울산)이, 미드필더에는 고무열, 이명주(이상 포항), 하대성(서울), 레오나르도(전북)가 선정됐다. 최고의 수비수에는 아디(서울), 김원일(포항), 김치곤, 이용(이상 울산)이 뽑혔다. 또 경기당 0점대 방어율(20경기 17실점ㆍ0.85실점)을 기록했던 김승규(울산)가 최고 골키퍼의 영예를 안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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