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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혐오 발언' 가수 밥 딜런 프랑스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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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혐오 발언' 가수 밥 딜런 프랑스서 기소

입력
2013.12.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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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가수인 밥 딜런(72)이 크로아티아에 대한 인종 혐오 발언으로 프랑스에서 기소돼 조사를 받았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밥 딜런은 지난해 대중음악 전문지인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얘기하며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인의 관계를 2차대전 당시 유대인과 이들을 학살했던 나치에 비유했다.

밥 딜런은 당시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이 미국의 발전을 저해한다"면서 "흑인이 (미국 백인우월주의집단인) KKK나 노예 주인의 후손을 알아보듯 유대인이 나치의 피를, 세르비아인이 크로아티아인의 피를 알아본다"고 말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괴뢰정권인 독립크로아티아는 수용소에 감금된 세르비아인과 유대인 수십만 명을 학살한 바 있다. 특히 야세노바츠는 '크로아티아의 아우슈비츠'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았다. 이런 과거 때문에 크로아티아인들은 나치와 연관된 언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밥 딜런의 인터뷰를 본 프랑스 내 크로아티아 권익단체(CRICCF)가 그의 말이 프랑스의 인종 혐오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고소했고, 프랑스 당국은 지난달 중순 밥 딜런을 조사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1962년 데뷔 이후 베트남 반전운동 등의 의미를 담은 노래를 발표한 밥 딜런은 지난해 미국에서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자유의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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