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2004년 9월) 10년을 앞둔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ㆍDGIST) 연구본부가 산업생산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 상용화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동안 연구ㆍ실험시설과 인력확충 등을 거쳐 2011년 초대 총장 부임 이후 기술이전과 논문, 특허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문전일(53ㆍ사진) 연구본부장은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융복합 연구 수월성 추구를 비전으로, 2020년까지 국가 최고수준의 기술사업화ㆍ상용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 본부장을 만나 디지스트연구본부가 어떻게 글로벌수월성을 추구하고 지역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인지 들어 보았다.
-연구본부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융복합 연구 수월성 추구를 비전으로, 글로벌 수월성 추구와 지역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국가 최고수준의 기술사업화ㆍ상용화를 실현할 것이다. 현재 연구원 수는 모두 177명이며, 나노바이오, 에너지, IT융합, 로봇시스템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디지스트의 연구본부와 대학원, 학부는 어떤 관계인가.
"원래 교육과학기술부 직속 국가출연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2011년 대학원 과정, 내년에는 학부과정이 개설된다. 디지스트 안에 교육과정인 대학원과 융복합대학(학사과정), 연구본부가 있다."
-대학원도 인재양성과 함께 연구가 중심이지 않나. 대학원과 연구본부의 기능이 중복되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대학원이 기초적이고 원천기술 연구가 중심(80%)인 반면 연구본부는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기술 연구가 80%를 차지한다. 연구본부와 대학원간의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모델을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2011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기술이전은 462%, 논문수는 56%, 특허건수는 112% 증가했다. 특히 차기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로 부상하는 박막형 태양전지분야에서 글로벌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이전이나 특허건수가 많은 것도 좋지만, 그 내용이 중요한 것 같은데 특별히 주목할만한 기술이전 사례가 있다면.
"올해 국내 기업에 이전한 '레이더 신호 처리 시스템'은 군수와 민수 두 분야 모두 적용이 가능한 민군겸용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군수분야에서는 무인장갑차나 전투로봇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민수분야는 자동주차나 주행 중 충돌방지시스템 개발부터 나아가 무인자동운전장치를 개발하는 데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일부 고급승용차에는 충돌방지시스템 등이 장착되는 등 이미 상용화한 기술 아닌가.
"비슷하지만 다르다. 벤츠나 BMW 등 프리미엄급 승용차 일부에 장착된 충돌방지시스템도 기본적으로 레이더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칩설계기술 등을 통해 높은 신뢰성을 유지하면서도 보급형 승용차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기술을 출자하는 연구소기업 설립이 활발하다던데.
"연구기관이나 연구원이 직접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세무회계에 대한 지식 부족과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연구소기업이다. 특허기술 등을 연구소기업에 출자하면 연구기관(자)은 일정 지분을 확보한다. 민간자본은 해당 기술에 상응하는 자본금을 출자, 지분을 취득하고 기업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스트연구본부는 올해 3개의 연구소기업을 설립했고 3개를 연내에 마저 설립할 계획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피부미용재료인 나노기능성마스크팩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동차 같은 경우 버리는 열이 너무 많은데, 열을 전기로, 전기를 열로 바꾸는 열전기술을 응용한 전기생산 연구소기업도 설립했다."
-향후 계획은.
"창조경제시대에 맞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논문이나 기술이전에 있어서 혁신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다. 융복합 학연상생을 롤모델로 각 연구부서가 자연스레 의견을 교환하는 등 열린 연구원으로 나아갈 것이다."
● 약력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사(로봇제어전공)
미국 시라큐스대 박사(지능제어 전공)
LG전자 연구원
LS산전 중앙연구소장
호서대 로봇공학과교수
디지스트 연구본부장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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