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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 모델로 나선 조선의 '마지막 황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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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 모델로 나선 조선의 '마지막 황손'

입력
2013.12.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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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손'이석(72ㆍ사진)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KB국민카드의 광고 모델로 나선다.

KB국민카드는 신상품 '훈민정음 카드'의 광고에서 세종대왕의 모델로 이씨를 발탁했다고 1일 밝혔다. 가요 '비둘기 집'의 가수이기도 한 이씨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다. 광화문 앞 세종대왕 동상을 만드는 데 이씨의 얼굴을 많이 참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광고모델 제의가 많았지만 조선의 황손으로서 뜻이 없는 일에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해 거절해왔다"며 "이번 광고는 그 뜻이 깊어 출연하기로 했는데, 얼굴에 화장하고 이틀간 밤을 꼬박 새우고 찍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60년대 궁에서 쫓겨나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남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가수로 활동하다 1979년 신군부에 의해 사실상 미국으로 쫓겨나 한동안 불법 체류자로도 지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씨의 삶을 "왕실 경험에 이은 미국 불법이민과 고국에서의 노숙자 생활"이라고 요약해 보도하기도 했다.

근래 이씨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황실문화재단을 세워 전국을 돌며 역사 강의를 펼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돈에 굴하지 않고 황실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있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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